jin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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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 대통령은 “왜 대포만 쏘느냐. 출격한 전투기가 폭격을 하는 건 안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권능이 우리에게는 없다. 한미연합사령관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확전 자제’라는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오락가락한 것도, 자기결정권이 없는 우리 정부의 현주소가 반영된 듯하다.
이런 꼴이다 보니 시중에는 ‘엠비(MB)의 위기대응 3단계 전략’이라는 풍자가 나돈다. “1단계, 태극기가 그려진 가죽점퍼를 입는다. 2단계, 지하벙커로 달려간다. 3단계, 오바마한테 전화한다.”
오해는 마시라. 피의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문제는 미국의 도장을 받아야만, 군사적이든 외교적이든 대응을 할 수 있는 우리의 꼬락서니다. 이명박 정부는 그게 좋다고 작전통제권을 내주었다. 동네 친구들한테 얻어맞고는 형님 등 뒤에 숨어서 “저놈이야. 혼내 줘”라고 징징대는 응석받이가 연상될 뿐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514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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